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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0.  늘 있던 일이라 아주 새롭지는 않지만, 툭하면 게임은 까입니다.
무슨 범죄 일어나면 까이고, 어떤 정신나간 애엄마가 게임하다가 애 질식사하는데 몰랐다고 까이고(아니 이게 왜 게임업계 잘못이냐고요.  정신나간 애엄마 잘못이지), 학교 폭력으로 까이고, 까이는것도 지칩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엣지있게 까이자 !!)

금요일 저녁이라고 업계 동료들이랑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거 원 까일때 까이더라도 엣지있게 까여야 하는거 아니냐부터 시작~, 왜 자꾸 우리를 까지~, 그럼 어째야 하지?~ 등등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나온 이야기들을 그냥 한번 이야기해볼까 해서 글을 적습니다. (제 파트가 아니고, 저 글쓰는 날도 아닌데^^)

1.  우리가 만만하다??!! 
게임업계가 왜 까일까요?  맞습니다.  만만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누구를 보통 까나요?  일단 좀 때릴 만한 덩치가 되야 때립니다.  한마디로 싸이즈가 좀 나와야 한다는 것이죠.  두번째로 깔만한 핑계꺼리를 제공해 주는 놈이어야 깝니다.  안그러면 명분이 안서거든요.  그리고 까도 까인쪽에서 덤비고 와봐야 겁날거도 없고, 잃을 것도 없는데를 깝니다.  마지막으로 까서 뭐가 나온다면 금상첨화겠죠.   슬프게도 게임 업계는 이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만하고 돈도 쫌 있어 보이냐? ㅜㅜ)

일단 덩치 이야기부터 하죠.  콘텐츠 업계중에서 우리만큼 돈버는데는 없습니다.  만화? 어림 반푼어치도 안되죠.  영화? 겨우 적자나 면하는 수준이지, 극장사업부분 빼면 이동네도 영 시원찮죠. 음악? SM, JYP, 로엔, CJ, YG 여기 매출액 다 합해봐야 얼마나 할 거 같습니까?  이익율을 더 말할바도 안됩니다.  심심하면 찾아보세요.  그외에는 방송국?  거기는 그냥 언론매체라서 동종끼리 서로 까지는 않겠죠.  그럼 우리는 얼마나 돈을 벌까요?

자 심플하게 메이져 5개 업체만 보죠.  넥슨, 엔씨, 네오위즈, 한게임, cj, 요 다섯개의 게임부분 작년 매출액은 3조 3천억, 순이익은 대략 1조 내외 입니다.  보통 1조쯤 되면 그 분야가 산업이 되었구나 하는데, 2010년 게임쪽 매출액이 8-9조쯤 합니다. 게임 산업은 특히나 이익율도 상당히 높죠.  자! 덩치 충분합니다.  때릴만합니다. 

두번째 깔만한 핑계꺼리.  최고입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게임이라니. 밥상에서 쳐맞을 짓이 바로 게임입니다.
 


(이 녀석, 밥상머리에서 스마트폰 게임 했나봅니다. ㅠㅠ)

 세번째, 까도 별로 치고 들어 올게 겁이 안납니다.  이거때문에 통계를 한번 봤는데, 게임업계 종사자가 몇명이나 될 거 같으신가요?  놀랍게도, 95000명 밖에 안됩니다.  이거 정말 말도 안되는 인원 다 집어넣었는데도 이정도입니다. 우리 주변에 다 게임 개발자라서 게임 개발자 무진장 많은 줄 알았습니다만, 겨우 95000명입니다.  구십오만명이 아니라, 겨우 구만 오천명입니다. 더 재미있는건요? 3년동안 이 고용인구가 거의 비슷합니다.  거의 안늘었어요.  같은기간 게임시장 총 매출액에 45%가 늘었는데(한 3조 늘었죠.) 종사자들은 95000명, 거의 비슷합니다. 이 기간 동안 이익만 엄청 늘었지 의미 있는 고용 창출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자 여기에 4인가족이 붙어있다고 해도 겨우 40만명, 요새는 2.3명 붙어있는걸로 보니까 25만명내외.  게임업계가 돈은 무자게 버는 성 싶은데, 고용인구로 보면 별 의미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게임업계가 맨날 하는 소리 있죠.  우리가 외화를 얼마나 많이 벌어오는 수출산업인데?  이거 참 한심한 논리입니다. 게임업계가 돈 많이 벌어오면 그게 정부로 갑니까? 국가로 갑니까?  아님 사회로 갑니까? 이 게임업체 오너들이나 stock 소유자들에게 가는 겁니다.  정부는 세금을 받긴 하죠.  즉, 소수의 게임업체 지분 소유자들이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안철수선생님처럼 통크게 지분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하시는 분도 아직 없죠.  빌게이츠처럼 돈 무지막지하게 쓰는 재단도 없습니다.  게임문화재단이라는게 하나 있던데, 이거 규모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100억이래요.  이거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하는 일은 더 한심합니다. 그중에 핵심 사업이 과몰입 치료센터 개소랍니다.  우리가 과몰입해서 애들한테 장애를 줬으니 죄송해서 치료센터 개소하시는데 도움 되시라고요?  잘못 인정하고, 반성하는 차원에서 혼나는 겁니까?  문제 발생하고 난 뒤에 사후처리 하는게 아니라, 뭔가 확 보편적인 많은 사람들한테 의미있고 도움될만한 일 하면 안됩니까??

즉, 우리가 돈 많이 번다는건 그냥 다시 말해 우리가 삥뜯길게 많은 부자라고 하는거 말고는 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마땅히 없는 셈입니다.  정치권에서 달갑게 봐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죠. 고용 창출도 얼마 안되고.  한마디로 이쪽은 표 잃을게 별로 겁날게 없는 동네라는 겁니다.  우리가 정치 후원금을 냅니까? 고용이 무지막지합니까?  거기에 PC방 빼면 무슨 자영업자들 양성하는데 도움을 줍니까?

고로 결론을 내려보자면 심플합니다.  돈은 많이 버는데, 뭔가 애들한테 게임이나 하게 하고 공부는 안하게 하는 산업인데, 또 고용도 별로 창출은 안해.  그러니까 여기는 애들 공부 핑계대서 때려서 명분 만들고, 삥뜯어서 돈이나 내놓으라고 하면 딱이겠군. 이라고 생각할만하다는 겁니다. 


2.  자 그럼 도대체 어째야하지.
아무튼.... 이래서 이제 짜증은 납니다.  내가 게임 좀 만들었다고 무슨 마약 만든놈 취급을 하지 않나.  좋아하는 일 하러 왔더니, 부모님은 공무원이나 하라고 하지 않나.  온라인 게임 업계도 이제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무슨 해적사업 하는 것처럼 보이다니요.
좀 억울하고 짜증도 납니다. 
왜냐면 말이죠.

우린
정말
잘나가거든요.

(우리.  돈 좀 있잖아.  우리 완전 잘나가잖아.)
정확히는 우리가 돈 있는건 아니고, 게임 업계가 돈 좀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 숫자가 없죠. 

그래서 이번 19대 총선 보니까, 드디어 게임업계쪽에서 정계에 나가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더군요.  문제는 정계는 표싸움인데 사람이 없습니다.  슬프지만 민주주의는 쪽수 싸움이라, 이건 별로 해결책이 안됩니다. 

그렇다면 어째야 할까요?

우리가 이번에 까이고 있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우리가 사실은 정말 의미가 크거든 이라고 할만한 일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맨날 우리 게임이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이러면서 수비만 할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공격하자 이거죠.

엔씨소프트.  야구단 창단했습니다.  1년에 100억 내외로 적자가 날 거라고 하데요.  대신 창원에 고용 창출 효과와 인지도 상승 등의 효과를 내겠죠.  100억 적자라는게 한마디로 말하자면 딴데에 돈 자체는 100억 다른데로 뿌린다는 소리입니다.  대신 엔씨는 무형의 성과를 내겠죠.  이게 바로 돈을 정승처럼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메이져 N사들이 사회 공헌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솔직히 말해, N사들 사회 공헌 비용 다 해봐야 제가 보기에는 1년에 100억도 안될 것입니다. 
홈페이지에 버젓히 자랑스레 써놓으셨던데, 이거 규모 자체가 참 한심한 수준입니다.
거기에 대부분 전시성, 혹은 이벤트성이 너무 많더군요.  거기에다가 도서관 지어주기 사업 빼고는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지 생산적인 사회 공헌 사업은 거의 없더군요.  대부분 그냥 불우이웃돕기 수준입니다.  불우이웃 맨날 도와봐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가지 않기 때문에, 사회 공헌에서 가장 하급 수준의 도움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그나마 엔씨가 제일 다채롭게 하긴 합니다. 넥슨, 일년에 5000억 순익이 나는 회사가 하는 사회적 비용 지출을 정말 한심한 수준입니다.  NHN은 그나마 포털 사업이 있으니 사회 공헌 사업을 많이 하긴 합니다만, 게임쪽만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 업계가 들고 있는게 돈이다?  그럼 별거 없습니다.  남들 꼼짝 못하게 돈 쓰면 됩니다.  엔씨 야구 창단하고 어느정도 자리 잡히면, 창원에서 엔씨 욕은 야구 못할때 말고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엔씨가 만든 야구단덕에 밥먹고 사는 사람들은 절대 엔씨 욕 안합니다.  즉, 돈 써서 그에 대한 혜택을 입는 사람이 많을 수록, 우리 업계에 대해서 욕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제 우리도 사회적 비용좀 지출합시다.  돈 좀 쓰자는 소립니다.  단!  그걸 폼나게 하자는 거죠.  왜 우리가 우리 욕하고 삥뜯는 놈한테 울며 겨자먹기로 돈 줍니까? 
게임 업계가 스스로 폼나게 돈 쓰면 됩니다.  TJ아저씨 얼마나 멋집니까?  남들은 컴퓨터로 프야매 하는 판에, TJ는 세상에서 리얼프야매하는 겁니다.  100억? 엔씨 입장에서는 올해 블앤소나 길드워2 둘중 하나만 터지만 우스운 돈입니다. (물론 지금도 엔씨는 개발비 그렇게 많이 쓰시면서 1500억씩은 순익 나시더구만요.) 돈은 100억씩 사라져도 그 외의 무형의 이익을 얻으면 되는 입장에 온 것입니다.  업계 전체가 이제 무형의 이익과 자산을 얻기 위해 실제 돈을 써야 할때가 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정도 돈 쓸 역량, 우리는 충분히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론입니다. 

이제 우리, 누가 우리 때린다고 맞으면서 변명이나 하고 있을게 아니라, 함부러 우리한테 막소리 못하게 영향력을 발휘할 액션을 취하면 됩니다.  사회 인프라 관련 몇개만 의미있게 돈주고 매수하면 됩니다.  교육에 우리가 방해라고요?  교육쪽 사업에 투자해서 인프라 만들면 됩니다. 저한테 누가 돈 주면 전 이런 돈쓰는거 무지 잘 할 자신 있는데^^  안타깝게 제가 돈이 없어서.  하지만 돈이 있는 게임 업계의 오너 내지는 경영자분들.  우리끼리만 돌려 보는 게임매체에 맨날 기고문 내보내시는것은 결국 우리끼리 한심하게 변명하고 자위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  조선일보에서는 게임 욕을 10회 특집으로 하는데, 게임조선에다가 1회짜리 조막만한 특집 기사 하나 넣는데, 이게 우리끼리 위로하는 차원이지, 밖에서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이제는 밖에다가 돈을 풀고 영향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  이게 게임업계가 자존감을 올리는 길입니다.  이게 정치권에 돈 주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회에 의미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돈을 뿌리는 일.  이게 지금 필요한 시기입니다.

라는 저의 아주 사소한 개인적 소견입니다.  꼭 이게 정답이다,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요새 자꾸 게임업계 까여서 자존감이 떨어질데로 떨어지는 시기라서, 업계 리더분들이나 경영자들, 혹은 그외 업계 사람들 모두가 뭔가 수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해서 공론화 해보고 싶어서 글 씁니다. 업계 사람들 사기가 높아야 좋은 게임이 나오고, 산업도 더 성장하지 않겠습니까? 게임 개발자가 사회에서 인정받고 부러움 받는 직업이 되야지, 한심하고 사회악으로 보이는 직업이 된다면, 이건 게임 업계 발전에 커다란 장애요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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