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획 지망자 분들에게 바라는 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2. 29. 00:00

안녕하세요. 드디어 2번째 글을 쓰게 되는 돼지홍입니다. ^^

 

나이는 많지 않지만 기획자 경력이 10년 가까이 되다 보니 팀장도 하고 면접관 역할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기획 면접관으로 들어가 신입으로 기획자 면접을 보시는 분들을 보면 기획자라는 직업을 하고는 싶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약간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주관적인 취향과 경험에 따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기획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작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정리한 것이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보다 고수이신 분들이 많이 계신데 제가 이런 글을 올려도 될지 ㅎㅎㅎ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본격적인 내용은 편의상 경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1.  기획자는 게임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

A.    게임을 많이 하면 추후 기획에 도움이 된다.

가장 쉽게 가장 기초가 될 수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게임 플레이이다. 기획자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직접 재미를 체감할 수 있고 많은 지식도 쌓을 수 있어 추후 기획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제가 개인적으로 기획자란 직업을 아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너무 게임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안 됩니다.;;;

1)     직접 재미를 체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

왜 재미있는지도 모르는 게임을 기획자가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     커뮤니케이션에 도움

다양한 게임에 대한 경험과 지식은 게임 회사에 들어와 다른 팀원들과 작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있어 의외로 큰 도움을 준다. 기획자는 다른 파트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아주 중요한 직업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할 수 있다.

3)     다양한 참고 자료 제공하기도 쉬움

기획자는 직접적으로 최종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직업이 아니지만 기획서를 만드는 단계에서 상대에게 좀 더 쉽고 설득력있는 기획서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참고 자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참고 자료로 사용되는 것들이 대부분 다른 게임이다.

 

B.     게임을 너무 쉽게 판단하지 마라

가끔 면접을 보다 보면 각 게임을 1시간만 플레이해보고도 모든 것을 판단해버리는 천재?들이 존재한다. ~~~!!!!! 이런 사람은 개인적으로 뽑지 않는다.;;;

1)     온라인 게임은 각 플레이 타임별로 제공하는 것이 다르다.

물론 처음 1시간이 유저 입장에서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획자를 지망하는 사람이라면 게임의 전체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플레이하고 각 플레이 타임별로 제공하는 재미나 기획 의도 그리고 효과 등을 파악하고 게임을 판단하는 것이 좋다.

-       MMORPG 2~3개 게임 만렙 키워보는 것을 추천

각 게임별로 추구하는 재미가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게임만 키워보는 것 보다는 2개 이상의 게임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2)     다른 기획자가 바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모든 게임이 기획자가 있고 그 기획자들이 정말 고민하고 기획하여 결과물이 나온 것이 그 게임들이다. 절대 무시하시는 발언이나 자신은 그런 실수를 결코 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말길 바란다. 기획은 쉬워 보일 수는 있지만 결코 쉽지 않다. 어렵게 생각하고 주의하여 기획하는 사람은 좀 더 나은 결과물에 접근할 가능성이 크지만 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좀 더 실수나 나쁜 결과물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게임만 유독 무시하는 발언하는 기획자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진 않습니다.

 

C.     다양한 게임을 하는 것을 추천

누구나 게임을 플레이하는 취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획자를 직업을 택했다면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1)     콘솔 게임도 뛰어나지만 온라인 게임도 뛰어나다.

가끔 보면 콘솔 게임만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콘솔 게임만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 콘솔 게임이 뛰어나고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콘솔 게임에 온라인적인 요소가 있진 않다. 아마 대부분 우리나라 기획자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 것이다.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에 생기는 제약도 있지만 재미도 아주 많다. 그 것을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물론 가끔 반대로 온라인 게임만 하는 사람에게는 콘솔 게임 플레이를 추천한다.

2)     다른 장르의 게임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

자신은 RPG만 좋아하고 RPG만 개발한다고 RPG만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생각의 전환이나 다양한 아이디어 그리고 좀 더 특정 요소의 집중적인 퀄리티 향상을 노린다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D.    게임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석하고 고찰하라

게임을 유저 입장에서 즐겨서 재미를 느끼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기획자라면 자신이 플레이해본 게임에 대해서 분석하고 고찰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기획자는 항상 생각이 많아야 한다. 항상 생각하여 좀 더 나은 것을 기획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1)     분명 면접에서 물어볼 것이다.

플레이 해본 게임에 대해서 단순히 아 이게임은 전투의 타격감이 죽이고 재미있어요이렇게만 이야기한 사람을 나라면 뽑지 않을 것 같다. 왜 타격감이 좋았고 왜 재미있었는지에 대해서 끓임 없이 고민하고 더 나은 것을 찾아보려고 한 사람을 뽑을 것이다. 면접을 볼 때 정답을 이야기하면 최고이겠지만 대부분 신입을 뽑을 때 정답을 원해서 질문하진 않을 것이다. 이 사람이 평소에도 얼마나 깊이 있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E.     지나치게 게임 플레이에 치중되는 것도 좋지 않음

게임 플레이가 아주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기획자 준비한다고 집에서 게임만 항상 하고 있지 말길 바란다.

 

F.     소설, 만화책, 애니, 영화도 모두 도움이 된다.

다양한 경험과 지식은 언제나 기획자에게 도움이 된다. 모든 매체의 문화를 섭렵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트렌트가 되는 것들 정도는 보는 것이 좋다.

 

 

2.  문서 작성 능력을 키워라!

A.    보기 좋은 문서는 첫 인상을 좋게 만든다.

기획자 지망생 입장에서 의외로 가장 통과하기 힘든 것이 서류 전형일 것이다. 그런데 이 서류 전형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이 기획서이다. 기획자는 얼굴 보고 뽑는 것이 아니다. 기획서가 얼굴인 것이다. 보기 좋고 이쁘게 정리된 기획서는 좋은 첫 인상을 남기기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포트폴리오(기획서)가 없는 사람은 성의 없다고 보통 판단하기 때문에 서류 정형을 통과할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B.     워드, 엑셀, 오피스는 기본

거의 100%의 게임 회사 기획자는 실무에서 워드, 엑셀, 오피스를 각 상황에 맞춰 사용한다. 근데 이미 숙달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신입 기획자라면 뽑는 사람 입장에서 좀 더 매력적일 것이다. 포트폴리오에 자신의 문서 작성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용도에 맞게 워드, 엑셀, 오피스를 사용한 문서를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1)     상황에 맞춰 사용할수록 좋음

워드는 일반적인 기획서에 오피스는 PT용도의 문서에 엑셀은 밸런스나 수치가 필요한 문서에 사용하면 더욱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C.     기획서에는 반드시 기획 의도가 존재해야 한다.

이미 기획 의도에 대한 글을 작성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링크를 따라가서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http://gamedevforever.com/90

 

D.    맞춤법 실수와 오타 정도는 수정한 문서를 포트폴리오로 제공

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기획서는 자신의 얼굴이 되는 것이다. 첫 인상이다. 그런데 맞춤법 실수와 오타는 이런 첫 인상을 망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많은 맞춤법 실수와 오타는 분명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론 그런 사소한 것만 보지 말고 기획 내용을 보라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공들여 준비한 문서에 그렇게 실수가 많다면..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3.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좋다.

A.    요즘은 기획자도 프로그래밍을 하는 경우가 많다.

스크립트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퀘스트, 몬스터 AI 등을 만들 때 기획자가 직접 스크립트를 사용하는 회사가 아주 많아졌다. 그리고 퀘스트, 몬스터 AI를 담당하는 기획자의 숫자도 아주!~ 많다. 그렇다면 이런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이미 있는 기획자라면 뽑는 사람 입장에서 얼마나 매력적일 것인가!

물론 프로그래머분들 입장에서는 프로그래밍이라고 할 것까지야 없을 정도로 간단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ㅎㅎㅎ 노여워 하지 말아주세요.^^

 

B.     프로그래밍 공부는 논리적인 사고에 도움이 된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간단하더라도 구체적으로 구현해야 되는 방법을 고민하고 구현을 해봄으로써 기획자는 기획 내용을 좀 더 논리적인 구조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게 된다. 한 마디로 일석이조이다. 논리적인 구조 이해와 표현을 습득한다면 프로그래머뿐 아니라 다른 팀원에게도 좀 더 쉽고 구체적으로 기획 내용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C.     프로그래머만큼 배우란 의미는 아니다.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고 실습해보라는 의미이지 기획자가 프로그래머는 아니다. 프로그래머를 약간이나마 이해하고 스크립트를 다룰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

 

 

4.  무엇이든지 직접 만들어 보면 더욱 도움이 된다.

A.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우리는 학자가 되려고 기획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게임을 만들려고 기획자를 하는 것이다. 이론만 고민해서는 한계가 있다. 실전을 통해 얻은 경험은 아주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물론 게임 학원이나 학교를 다니시는 분들은 이미 경험해보셨겠지만 혼자 독학 하시는 분들은 특히 이런 과정이 더 필요합니다.

1)     워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요즘은 게임들이 유즈맵을 많이 지원하고 있다. 기획자 혼자의 힘으로 게임을 간단하게 나마 만들기 아주 좋은 환경이다. 한 번 만들어서 다른 사람과 플레이를 통해 피드백도 받을 수 있고 정말 잘된다면 나도 LOL??? ㅎㅎㅎ

2)     웹 게임

웹 프로그래밍을 공부한다면 간단한 웹 게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웹 게임은 온라인 환경에서 혼자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을 전부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어렵겠지만 더 큰 경험을 얻을 수는 있다.

저는 홈페이지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 회사에 다니기 전에 웹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별로 해본 사람은 없지만;;; 느낀 것이 아주 아주 많았습니다.

 

B.     적극적인 활동은 좋은 인상을 준다.

간단하더라도 게임을 직접 제작해 보는 것은 경험으로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대부분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도 줄 수 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 실천하는 사람을 나쁘게 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5.  기획자로써 갖추었으면 하는 자세

아주 많이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남들보다 똑똑해서 기획자가 아니다.

기획자가 남들보다 똑똑해서 기획서를 만들고 다른 팀이 실행하는 것이 아니다. 기획자는 항상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모두가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여 납득할 수 있는 방향과 기획서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남들보다 더 똑똑하니 기획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그냥 사장을 해라.

 

B.     먼저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자.

기획자는 항상 남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간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인정받기 이전에 강한 주장은 분명 옳은 부분이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선은 회사에 입사했다면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에 앞서 인간적으로나 업무적으로 팀원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좋다.

 

C.     항상 겸손하고 남을 무시하지 말아라

가끔 보면 기획팀이 아니 팀 사람을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 기획자는 커뮤니티의 핵심이고 그 커뮤니티 능력이 기획자의 핵심 능력 중 하나이다. 자신이 아무리 뛰어나도 기획자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항상 겸손하고 남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잡담

저도 그렇지만 제 주위 분들에게 물어봐도 기획자가 지원하는 사람은 다른 팀에 비해 아주 많지만 의외로 뽑을 만한 사람은 아주 적다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주위 분들도 뽑고 싶습니다. 정말 사람 충원 너무 힘들어요 ㅠ.ㅠ 신입도 많이 뽑고 싶지만 정말 저희 입장되시면 뽑을 만한 기본을 갖추고 있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지금 작성한 글이 자세한 설명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획 지망자 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긴 힘들겠지만 면접관들 중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이런 부분을 더 공부하면 좋겠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좀 어떻게 보면 건방진 글이 된 것 같네요 ㅠ.ㅠ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작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적은 글이니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의외로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네요 ㅠ.ㅠ 다음은 모를 쓸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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