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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 특집, 링 D

게임업계 2012. 2. 24. 10:0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예전에 썼던 글인데요. 최근에 한 라그나로크2 인터뷰에서 우리 열심히 야근해서 만들었어요 뿌우 'ㅅ'b
...하는 걸 보고 한 번 올려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려봅니다.

저 인터뷰 뜨기 전에도 저기는 매주 인력 이동이 있다고-_-; 하더군요.
매주마다 나가는 사람이 있고 새로 충원되는 사람이 있고...
게임 업계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티맥스 소프트 사장이 우리는 매일 야근 빡세게 하면서 개발해서 이혼한 개발자가 몇 명인지 모르겠다고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다가 결국 OS 사업부 폭파(...) 피 인수 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 일도 떠오르네요.

시작합니다.



당신은 어느 날 트위터를 하다가 선배 개발자의 인상 깊은 트윗을 보게 됩니다.



존경하는 선배 개발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명한 가르침은
20대 개발자인 당신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당신은 이 말씀을 새겨듣고 그대로 실천하기로 다짐합니다.

한 달에 두 세번을 빼고는 회사에서 꼬박 날을 새면서 일합시다.
아, 물론 그렇게 일해도 야근 수당 같은 건 받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연봉 인상도 노리면 안 됩니다.

존경하는 님의 말에 따르면 그건 30대 가서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밤새 만드는 가치를 생각하며 정크푸드나 먹읍시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쯤 주말근무 빠지는 건 괜찮을 것 같으니
한 달에 한 번은 푹 잡시다.




당신은 그렇게 20대를 보냈습니다. 고단한 20대였습니다.
덕분에 당신은 만성위장염과 허리디스크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30대가 됐으니 괜찮습니다. 정크푸드와 야근을 멀리할 수 있거든요.
아, 물론 이제 하고 싶어도 못 하겠죠 몸이 이래서야.

이제 돈을 잘 챙길 때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분의 말에 충실히 하기 위해
돈 받는 것에 신경을 안 쓰다보니 친구들보다 연봉에서 1, 2천 뒤지고 있었습니다.

이제와서 연봉 협상 때 더 올려달라고 해봤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30대가 됐다고 이유없이 연봉 인상율이 높아질리는 없으니까요.

위기감이 느껴집니다.

돈도 돈이지만 다른 것도 문제입니다.

주변을 보니 이미 결혼한 친구들도 있는데
나는 집, 회사, 집, 회사 생활을 수 년 했으니 결혼은 커녕 여자친구,
여자친구는 커녕 아는 여자도 거의 없습니다.

빨리 다른 친구들처럼 돈도 벌고 가정도 꾸리고 싶습니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면 될텐데 혼자서는 쉽지 않습니다.
딱딱 칼퇴근 해가면서는 철야를 밥먹듯이 하며 일하던
20대 때의 퍼포먼스 이상을 보여주긴 어려웠습니다.

그 분의 말씀에 따르면 20대 때보다 일은 덜하면서 돈은 더 받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가?

내가 속은 걸까?
존경하는 이에 대한 의구심이 잠시 생겼지만 이내 사라졌습니다.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20대 때의 밤샘 열정 덕분에 비록 연봉은 개털이지만
팀의 제법 높은 위치로 올라와 있었고 나 한 명의 퍼포먼스는 떨어지더라도
똑똑한 신입들을 뽑아 팀을 잘 이끌어서 높은 성과를 보여주면 회사의 인정을 받아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또 이쪽 상황도 좋지 않았습니다.

이 분야 대우가 안 좋다는 분위기 때문에 신규 개발자들이 부족했습니다.
신입 초봉도 예전보다 많이 높아져 있었습니다.
뽑혀오는 신입들을 보니 내가 했던 것처럼 그렇게 받는 돈 이상의 일을
기꺼이 하기는 커녕 야근을 지독히들 싫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래서야 큰 성과를 보여주기 힘듭니다.

팀에선 낮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을 빡세게 부려야 회사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저런 커뮤니티를 통해 당신을 구원해줄 돈은 다른 사람의 반만 받더라도
일은 다른 사람의 2배를 해줄 어린 전사들을 구해보지만 잘 찾아지지 않습니다.
사회적 분위기란 게 생각보다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그래도 20대의 열정 덕분일까, 당신은 제법 존경받는 개발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당신의 말 한 마디가 이 분야 커뮤니티에 꽤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가 된 거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사회적 분위기를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키보드에 손을 얹는 순간 문득 그 분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것이 그 분이 말씀하신 변신이었을까요?

당신은 글을 씁니다.

"20대의 개발자는 정크푸드와 콜라를 가까이하고 밤샘을 당연히 여기며
돈보다 자신이 만들어낸 가치를 중히 여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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